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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동물원: 강태식 장편소설

저자/역자
강태식 지음
발행년도
2012
형태사항
352p.; 21cm
ISBN
9788984315990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북카페JG0000002773대출가능-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JG0000002773
    상태/반납예정일
    대출가능
    -
    위치/청구기호(출력)
    북카페
책 소개
나는 안다. 매운 건 마늘이 아니다. 눈물을 흘리는 것도 마늘 때문이 아니다. 사는 게 맵다. 매우니까 눈물이 난다. 한때는 나도 마늘을 까면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그래서 안다. 마늘보다 사는 게 백배쯤 맵다는 걸. 그리고 마늘을 깐다는 게 사람을 얼마나 외롭고 쓸쓸하게 만드는지도. -본문 중에서

능숙하게 사람을 울리고, 능숙하게 사람을 웃긴다. 그러나 마침내 아프다!

1996년 한국 문학의 미래를 힘차게 열어나가기 위해 제정된 한겨레문학상이 올해로 제17회를 맞았다. 2회 김연의《나도 한때는 자작나무를 탔다》, 3회 한창훈의《홍합》, 4회 김곰치의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 6회 박정애의 《물의 말》, 7회 심윤경의《나의 아름다운 정원》, 8회 박민규의《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9회 권리의《싸이코가 뜬다》, 10회 조두진의《도모유키》, 11회 조영아의《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 12회 서진의 《웰컴 투 더 언더그라운드》, 13회 윤고은의 《무중력증후군》, 14회 주원규의 《열외인종 잔혹사》, 15회 최진영의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16회 장강명의 《표백》(1회, 5회 당선작 없음)까지 15년이 넘는 기존의 당선작들은 한국 문단의 주목을 받고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12년 제1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굿바이 동물원》은 심사 위원들에게 ‘슬프고 우습고 재밌다. 감수성 있는 문체는 문학적 재능의 번뜩임을 증명하고, 슬프지만 우습게 말하는 소설문법은 삶을 보는 통찰력의 내공을 입증한다’, ‘이 작가는 능숙하게 사람을 울리고, 능숙하게 사람을 웃긴다. 그러나 마침내 아프다’, ‘우울한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곳곳에 기발한 유머가 배어 있는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나는 밥벌이의 위대함과 비애에 대해 생각했다. ‘시대의 슬픔’을 묘사할 줄 아는 작가’ 라는 평을 들으며, 250편의 경쟁작을 물리치고 당선되었다.
《굿바이 동물원》은 처절한 경쟁 사회에서 밀려난 주인공이 동물원의 동물로 취직하면서, 고릴라의 탈을 쓰고 가슴을 탕탕 두드리고 12미터에 달하는 철제 구조물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오르내리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다. 구조조정으로 정리해고를 당했을 때 화장실에 빈 칸이 없어서 울지 못하고 눈만 벌게졌던 주인공 김영수. 그는 회사에서 해고되고 집에서 부업으로 마늘을 까면서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삶을 떠올리고, 어쩌면 마늘을 까기 위해 태어난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뭘까?”라며 끊임없이 질문하던 그 시절, 그는 인형 눈깔을 붙이다가 본드를 불고, 종이학과 공룡 알을 접다가, 부업 브로커 돼지엄마에게 소개를 받아 ‘세렝게티 동물원’에 고릴라로 취직한다. 같은 고릴라사에서 일하는 앤 대리, 조풍년 과장, 대장 만딩고를 만나 그들과 함께 지내면서 그들의 사연을 하나씩 듣게 된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며 공무원 공부를 하는 앤과 역시 “사람답게 살고 싶”어 과거의 일을 버리고 동물원에 온 조풍년, 그리고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는 만딩고의 이야기까지. 작가는 그들을 통해 현대 경쟁 사회의 현실을 꼬집고, 그 속에서 사람이지만 사람으로 살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 동물원에서 사람이 아니라 동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리얼하게 때론 정감 있게 그리고 울컥하게 담아내면서, 경쾌하면서 슬픈 블랙코미디를 보여준다.

도시의 삶에 지친 우리에게 필요한 흥미로운 탈출 안내서
롤러코스터처럼 펼쳐지는 경쾌하면서도 슬픈 블랙코미디!


‘세렝게티 동물원’, 가까이에서 동물들을 직접 만질 수도 있고, 동물들에게 물건을 던지며 해코지도 할 수 있는 그곳. 왜냐하면 그곳은 사람이 동물의 탈을 쓰고 동물 흉내를 내는 곳이기 때문이다. 물론 관객들은 그 사실을 전혀 모르지만. 그래서 그곳은 어쩌면 섬뜩하고 소름 끼치면서도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사연을 알면 마음이 짠하면서 슬픈 동물원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릴라사에서 같이 일하는 대장 만딩고도 조풍년 과장도 앤 대리도 모두 현실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들 각각의 사연과 그들이 살아내고 있는 인생은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과 동일하다. 동물원에서 일하면서 도서관에서 공무원 공부를 하는 앤 대리의 이야기는, 공무원만이 행복한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고 믿으며, 힘들게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살고 있는 88만원 세대 청춘들의 이야기이고, 조풍년 과장의 지난 세월 이야기는, 자신이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른 사람을 그만두게 만들어야 하는, 그렇게라도 사람 구실을 하면서 먹고살 수밖에 없었던 가장의 슬픈 현실을 전해준다. 대장 만딩고는 우리 사회에서 적응하며 살아가는 방식과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인 돈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돈이 없어 큰 업적도 이루지 못하고, 전기가 끊긴 곳에서 겨우겨우 살던 만딩고는 어렵게 직장에 취직해서 평범한 회사원이 로봇과 다를 바 없이 살아가고 있고, 그렇게 살다가는 직장 동료 정훈 씨처럼 동작 센서조차 감지하지 못하는 투명 인간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공부와 병행하기 위해, 다른 삶을 살기 위해, 그리고 쫓는 누군가를 피해서 모두 동물원에 취직한다.
그들은 나름대로 하루하루 동물원의 고릴라로 적응하면서 살아간다. 맨 처음에는 고릴라의 옷을 입고 거울을 쳐다보는 것이 낯설었던 김영수도 서서히 동물원에 적응해간다. 주변 동물들의 모습도, 구경 오는 관람객의 상태도, 그리고 자신이 지켜야하는 여러 가지 룰들도 지키면서 생활한다. 동물원의 일이 끝나면 동물원 앞 ‘정문 휴게 음식점’에서 ‘안중근 소주’와 정체불명의 냄비 요리 ‘아무거나’를 먹으면서 하루 종일 고생한 동료들과 술 한 잔 하고, 술주정도 부리면서 살아간다.
동물원에서 사람들이 던져주는 바나나로 점심을 때우고, 버저를 누르면 나오는 성과급으로 살아가는 그들은, 조풍년 과장이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에서 떨어지자 돌아가면서 버저를 눌러주는 인간미를 보여준다. 그러면서 이곳도 역시 또 다른 사회의 한 단면임을 알게 된다. 동물원 월급으로는 생활의 유지가 어렵기 때문에, 김영수의 부인은 마지막으로 남은 통장인 ‘행복한 인생 통장’을 깨지 않기 위해 부업을 시작하고, 김영수는 부인이 부업을 하는 현실이 가슴 아프기만 하다. 이렇게 소설은 등장인물 각각의 삶의 비루함과 심리상태를 정확하고 정직하게 표현한다.
《굿바이 동물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지속된다’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 만한 사회’라는 것을 알려주는 소설이며, 동물원 같은 도시의 삶에 지친 우리에게 필요한 흥미로운 탈출 안내서이고, 우리 사회를 향한 뜨끔한 호명이자 애틋한 주문이다.
목차

1부 울고 싶은 날에는 마늘을 깐다
2부 세렝게티 동물원
3부 사람답게 살고 싶어요
4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
5부 시간이 흐른 뒤에도 우리는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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