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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이상문학상 작품집 제43회

(제43회)이상문학상 작품집. 2019: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 외

저자/역자
윤이형 / 김희선, 장강명, 장은진, 정용준, 최은영 지음
펴낸곳
문학사상
발행년도
2019
형태사항
365p.: 22cm
총서사항
이상문학상 작품집; 제43회
ISBN
9788970129983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종합자료센터 보존서고JG0000005068-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JG0000005068
    상태/반납예정일
    -
    위치/청구기호(출력)
    종합자료센터 보존서고
책 소개
반려 고양이의 삶과 죽음을 통해
단절되고 고립된 현대 사회의 삭막함과 현대인의 뼈저린 고독을
유려한 문장과 빼어난 감수성으로 그려낸 수작!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는 부조리한 현실적 삶과 그 고통을 견뎌내는 방식을 중편소설이라는 서사적 틀에 어울리게 무게와 균형 갖춘 이야기로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이 소설의 중층적 서사 구조를 통해 형상화되고 있는, 모든 살아 있는 존재와 그 생명에 대한 따스한 사랑은 이야기의 격조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섬세한 언어 감각과 인상적 묘사를 통해 거두고 있는 소설적 성취가 윤이형 씨의 작가적 미덕이라는 점을 주목하고자 합니다. ―대상 수상작 선정 이유 중에서

■ 소설가 윤이형, 2019년 제43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한 해 동안 발표된 중.단편소설을 결산하는 ‘이상문학상’의 43번째 작품집이 출간됐다. 2019년 이상문학상 심사위원 5인(권영민, 권택영, 김성곤, 정과리, 채호석)은 만장일치로 윤이형의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를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윤이형의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는 중편소설이다. 여기서 중편소설이라는 양식의 요건이 먼저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단편소설이 요구하는 상황성과 장편소설이 추구하는 역사성이 서사적 형식 안에서 특이하게 통합되는 지점에 중편소설의 자리가 생겨난다. 윤이형은 바로 이 지점을 놓치지 않았다.
부조리한 현실적 삶과 그 고통을 견뎌내는 방식이 중편소설로서의 무게에 알맞게 균형 잡혀 있다.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라는 제목에서 문제적인 존재는 사실 고양이가 아니라 ‘그들’이라는 대명사가 지칭하고 있는 인물들이다. ‘그들’은 따지고 보면 ‘우리’라는 1인칭 대명사로 묶여야 할 가족이지만 소설 속에서는 결국 서로 흩어져 있다. 여기서 ‘그들’은 젊은 부부와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전부다. 이들의 만남 그리고 고통의 현실과 힘든 삶이 각자의 관점으로 반추되고 결국은 헤어짐의 과정으로 서사가 이어진다. 하지만 작가는 ‘그들’이 키워온 두 마리의 고양이를 서사의 전면에 내세우면서 각각의 인물이 공유하게 되는 삶의 문제를 각자의 시선으로 파고든다. 그러므로 서사는 구조적 중층성을 드러내는데, 물론 이야기 자체가 복합적인 양상으로 치닫지는 않는다. 현실적인 삶의 어려움을 ‘그들’이 모두 서로 나누어 가지면서 그 아픔을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공감이 바로 두 마리의 고양이를 중심으로 하여 모든 살아 있는 존재와 그 생명에 대한 따스한 사랑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번 작품집에는 대상 수상작인 윤이형의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와 자선 대표작 〈대니〉 외에도 5편의 우수상 수상작이 수록되어 있다. 이들 모두가 시대적 글쓰기의 가치를 충분히 지녔다는 평을 받았다. 우수상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김희선 〈해변의 묘지〉
●장강명〈현수동 빵집 삼국지〉
●장은진 〈울어본다〉
●정용준 〈사라지는 것들〉
●최은영 〈일 년〉

■ 대상 수상작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
그리고 주옥같은 5편의 우수상 수상작 소개

1. 윤이형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

대상 수상작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는 두 반려 고양이의 삶과 죽음을 통해 완벽하게 단절되고 고립된 현대 사회의 삭막함과 현대인의 뼈저린 고독을 유려한 문장과 빼어난 감수성으로 그려낸 수작이다. 그러면서도 이 작품은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해체되어가는 결혼 제도, 부모 세대와의 단절, 취업의 어려움, 그리고 정부의 공허한 출산 장려 정책에 대해서도 신랄한 비판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부모 세대에 대한 실망감, 취업난으로 인한 경제적 불안정, 그리고 결혼 같은 사회제도의 억압과 속박 속에서 짧은 인생을 낭비하며 속절없이 나이 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 시대 한국 젊은이들의 불안감과 좌절감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아이를 갖고, 그리고 결혼을 한다. 그들이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기꺼이 그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부모가 이루지 못했던 결혼의 완성을 꿈꾼다. 그러나 그들이 결혼 속에서, 아내와 남편이 되고, 부모가 됨으로써 얻는 것은 ‘자기’의 상실이다. 그리고 자기의 상실은 결혼의 해체에 이른다. 결혼이라는 제도 밖에서 그들은 비로소 자기의 자리를 마련한다.
제도란 관계의 고착물이다. 그리고 사회는 그런 제도에 의해 유지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고착된 관계는 예전의 관계일 것이다. 예전의 관계를 제도로 법제화하고 절대화함으로써 그 안에 존재하는 폭력성은 보이지 않게 되고, 그 제도 밖을 상상하는 모든 행위는 불온한 것이 된다. 윤이형이 이런 제도 안에 숨어 있는, 그리고 제도와 제도의 이념으로 재생산되는 폭력성에 맞부딛칠 때, 그의 소설은 어떤 면에서는 이전의 소설적 전통과 맥을 같이한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윤이형이 꿈꾸는 대안적 세계가 이전과는 같을 수는 없다. 그의 소설에서 비치는 빛은 아직은 희미하다. 윤이형이 ‘자기’라고 말할 때, 대안 공동체를 상상할 때조차도 그 빛은 희미하며 불확실하다. 물론 소설의 힘이 소설이 보여주는 대안적 세계에서 오는 것만은 아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소설의 힘은 지금 있는 것과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 사이에 있는 팽팽한 긴장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윤이형의 소설이 갖는 힘은 그가 보이는 대안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대안성 이전의 긴장, 이미 존재하는 세계에 대한 부정성에 있다.
윤이형의 소설이 보이는 이 긴장감은 매우 소중한 것이다. 헛된 자기기만이 만연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그 자기기만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무엇인가를 윤이형의 소설은 고통 속에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하나로도 벅찬 문제들이 이 소설 속에서는 촘촘하게 엮여 있다. 이는 중편이기에 가능한 것이리라. 물론 이로부터 오는 긴장감이 소설 읽기를 숨차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 숨을 참아내야 하는 몫이자 의무는 독자로 하여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고통에 공감한다는 실감을 자아낸다. 그리하여 이 작품은 각각의 등장인물들의 교차되는 시점을 따라 전해지는 각자의 고독함과 뼈저린 외로움을 전달하며 도리어 우리를 위로하는 것이다.

2. 김희선 〈해변의 묘지〉
어느 날 동해상에 한 척의 작은 나룻배가 나타났다. 이 배에는 원양 어선에서 조난당한 박흥식과, 과테말라의 쓰레기 산에서 벗어나려던 한 청년이 타고 있었다. 두 사람은 비현실적인 현상에 휩쓸려 공간이동을 했다고 주장한다. 아무도 그들의 이야기를 믿지 않지만 두려운 예감은 현실로 나타나고 만다. 인공지능의 미래가 그렇듯이, 기술과학은 공포를 예감하지만 그것을 막지는 못한다. 이 작품은 한국인과 외국인의 문제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너’와 ‘나’ 또는 ‘우리’와 ‘타자’의 문제를 깊이 있게 천착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우리에게 다시 한 번 휴머니즘과 휴머니티의 중요성을 깨우쳐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3. 장강명 〈현수동 빵집 삼국지〉
우리 사회의 소우주라고 할 수 있는 체인 베이커리와 개인 베이커리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고달픈 삶을 통해 오늘날 한국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구조적이고도 심각한 문제점을 문학적으로 천착한 흥미 있는 작품이다. 베이커리의 주인과 종업원과 고객, 그리고 힘없는 체인점 점주와 강압적인 회사 본점과의 관계를 통해 현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들을 설득력 있게 짚어내고 있다. 산업화 시대였던 1970년대 서민들의 애환을 그렸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를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2019년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그동안 우리 사회에 변한 것이 무엇인가를 반성하게 할 것이다.

4. 장은진 〈울어본다〉
주인공이 늘 인연을 맺고 살아온 냉장고라는 모티프를 통해 현대인의 선망과 실망, 고독과 고립, 웃음과 울음, 그리고 삶의 따뜻함과 차가움의 미학을 심도 있게 성찰한 작품이다. 간헐적인 냉장고의 울음과 주인공의 울음, 그리고 ‘따뜻해지기 위해서는 차가운 게 필요하고, 차가워지기 위해서는 따뜻한 게 필요하다’는 문장은 아무런 생각 없이 날마다 냉장고를 여닫는 우리에게 많은 깨우침을 준다.

5. 정용준 〈사라지는 것들〉
세 살짜리 둘째 딸의 교통사고로 인한 죽음으로 각자 죄의식과 책임감을 느끼고 괴로워하다가 결국은 갈라서는 주인공과 아내, 그리고 손녀딸의 비극이 자기 탓이라며 죽음으로 빚을 갚으려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며 죄의식과 책임감이 부재한 우리 사회를 은유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사라지는 것들’이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의미하는지, 혹은 우리의 기억인지, 아니면 죄의식과 책임감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6. 최은영 〈일 년〉
취업이 극도로 어려운 오늘의 현실을 배경으로,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 인턴으로 들어왔다가 그만둔 다희라는 여성과의 만남을 통해 조직 속에서의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는 화자의 심경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 진정한 의미의 관계, 공감 그리고 취업의 어려움 속에서 현대인의 소통이 얼마나 제한되는지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목차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 - 대니. - 다시 쓰는 사람 / 윤이형. - 해변의 묘지 / 김희선. - 현수동 빵집 삼국지 / 장강명. - 울어본다 / 장은진. - 사라지는 것들 / 정용준. - 일 년 / 최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