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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

달달한 인생

저자/역자
지현곤 지음
발행년도
2010
형태사항
249 p.: 21 cm
ISBN
9788964600665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종합자료센터 보존서고JG0000000116-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JG0000000116
    상태/반납예정일
    -
    위치/청구기호(출력)
    종합자료센터 보존서고
책 소개
달을 보며 꿈꾸었던 달달한 인생 이야기!
삶의 고통에서 건져낸 예술혼, 그 속에 숨은 선한 열정을 만나다
실낱보다 미세한 가는 선들로 화면을 구성하는 화법처럼,
그의 인생을 가득 채우고 있는 세상과 예술에 대한 섬세한 점묘!


세계적인 카툰 작가가 한 컷 만화로 이루어낸 골방의 기적


“내 인생 기록에는 서서히 고조되는 갈등도, 커다란 클라이맥스도, 드라마틱한 결말도 없습니다. 그래도 나는 내 삶을 사랑합니다. 드라마 속에서나 볼 법한 그런 극적인 인생은 아니더라도 내 나름으로 내 인생의 기승전결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으니까요.”

사람 세 명이 들어가면 꽉 차는 좁은 방. 그곳에는 40여 년을 외출도 거의 하지 않은 채 지내온 한 남자가 있다. 달 보는 게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이 남자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척추결핵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후 바깥 출입을 포기하고 만화책을 베껴가며 홀로 그림을 그렸다. 쪽방에 누워서 왼손으로 힘겹게 그린 그림은 그후 대전국제만화전 대상(1994년), 국제서울만화전 대상(1995년)을 받았고 2008년 한국 카툰 작가로는 처음으로 뉴욕의 아트게이트 갤러리 초청으로 단독 전시회를 열었다. 당시 소개된 모든 작품이 한 달여 만에 판매되는 기록을 남겼으며 그후 그의 작품은 아픔을 이겨낸 따뜻하고 깊은 울림이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다. 그 남자는 이 책의 저자인 카투니스트 지현곤이다.
『달달한 인생』은 저자의 인생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다. 장애인으로서, 작가로서, 그리고 평범한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저자의 삶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책에는 그동안 소개된 카툰 작품은 물론이고 <마음> <피아니스트> <대나무> 등 책을 통해 처음 공개되는 신작도 있다. 카툰과 관련된 짧지만 여운을 주는 작가의 짤막한 작품설명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 외에도 저자가 사진기로 직접 찍은 일상풍경, 마우스로 그린 낙서 등이 함께 담겨 있다.
좁은 방에서 살았다고 세상을 보는 눈까지 좁을까? 오히려 단칸방에서 이뤄낸 그의 눈부신 상상력은 각박하고 불안한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며 세계 미술의 중심인 뉴욕까지 전해졌다. 그는 자신의 삶이 극적인 구조가 없어 심심한 삶이라 평하지만 그의 삶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 눈부시다. 갑자기 궁금해진다. 달을 보며 꿈꾸었던 달달한 그의 인생 이야기들이.


한 사람의 인간보다 더 위대한 예술이 있을까?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은 달을 보는 것입니다. 만월이었다가 줄어들고 없어지는 달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게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제게는 유일한 하루의 변화이니까요.”

어떤 날은 달을 보는 게 너무 좋아 그림 그리기를 멈추고 계속 달만 봤다는 저자. 비록 남의 손을 빌리지 않으면 몸을 움직이기도 불편한 장애인이지만 그에게 장애는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갖고 있는 트라우마 중 하나이며 극복의 대상이 아닌 삶의 한 부분일 뿐이다. 저자는 집안환경이 그다지 넉넉하지 못했기에 책에는 장애를 적극적으로 극복하는 내용은 없다.
대신 자신의 운명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기어코 혼자 있는 방법을 택한, 방 안에서 면벽 수련하는 한 남자의 독특한 삶을 엿볼 수 있다.‘만약’이 현실로 될 수 없는, 꿈조차 꿀 수 없는 현실 속에서 그는 자신의 꿈이 지나가는 것을 보지 않고 조용히 견뎌내며 물 흐르듯 살아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들을 만난다.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볼 때, 어린 조카아이가 정확하지 않은 발음으로 “큰아빠, 왜 안 자요?”라고 물을 때, 누군가에게 해바라기 씨앗을 선물 받았을 때 그런 순간들이 그에게는 하나의 감동이자 삶의 선물이다. 그는 오히려 말한다.“이미 불행한 사람은 없다. 함부로 남을 불행한 사람으로 만들지 말 것. 전혀 불행하지 않았던 그를 불행한 존재로 못박아버리는 건 너무 잔인하다.”(155쪽) 그에게 장애는 그리 큰 걸림돌이 아니다. 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마음까지 장애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그는 오히려 자신이 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의 인생을 달달하게 할 그 무언가가 있나요?

“만화가 없었다면 끔찍하거든요. 당신의 인생을 달달하게 할, 당신의 마음속 허기를 채워줄 무언가를 찾으세요. 그리고 당신만의 기적을 만드세요.”

그는 이제껏 은둔형 삶을 살며 세상과 큰 접촉을 피하며 살았지만(서울이나 뉴욕에서 전시회를 열었을 때조차 주위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참석하지 않았다) 자신의 작품에 있어서는 장인정신을 갖고 커다란 공을 들이기로 유명하다. 작품 하나를 그리는 데에 한 달 이상을 소요한다.
지금의 카툰 작가 지현곤은 그의 삶이 이루어낸 결과이다. 기승전결의 이야기 구조를 갖춘 수백 페이지의 만화를 그리기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버거운 일이기에 카툰이 가장 적합했다. 고작해야 펜촉 몇 개와 잉크, 연필 몇 자루로 그리고 지우고 또 채우는 게 그의 작업의 전부이지만 그가 작가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그 누구보다도 뚜렷하고 자유롭다. 그는 작업을 할 때‘풍자적인 표현에 긍정적인 그림, 극한 상황에서의 마지막 유머나 상황 반전’을 특히 신경 쓴다고 한다. 그의 작품은 그의 삶 속에 녹아 있는 진정성과 깊은 울림으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우리 모두에겐 삶을 달달하게 할 인생의 각설탕이 필요하다. 저자는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며 그것을 찾았다고 한다. 저자는 말한다. 내 생애 가장 달달한 순간은 지금이라고, 방학을 맞이하려면 숙제를 끝내야 하듯 나 또한 나만의 방법으로 숙제를 열심히 풀고 있는 중이라고.“내가 언제 계획하여 오늘날까지 살아왔던가. 물 흐르듯이 놓아두다 보면, 삶은 늘 그렇듯 나를 원하는 또 다른 어딘가로 어떤 형태로든 흘러갈 터이니, 그리하여 언젠가는‘아, 이제 드디어 방학이다.’하고 두 팔 벌려 기뻐할 순간이 오지 않을까.”(249쪽)
꿈이 있어 아름다운 한 남자의 삶을 통해 삶의 의미와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각 장의 내용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곤두박질해도 돼, 다시 일어난다면’에서는 작가가 장애인으로 살아가면서 사람들의 삐딱한 시선 때문에 느꼈던 좌절감 등이 담겨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고민하는 저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2장‘나는 내가 꽤 맘에 들어’에서는 저자가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들을 묶었다. 망원경을 좋아하고 사진 찍는 게 취미이며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그의 모습이 신선하게 느껴질 것이다. 3장 ‘우리라는 이름의 선물’에서는 그를 둘러싼, 그에게 도움을 주었던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이 잘 묻어나 있다. 마지막으로 4장‘달처럼 늘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면’에서는 그의 삶의 받침대라 할 수 있는 카툰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작품의 뒷면에 항상 이러저러한 글귀와 일상의 이야기들을 적어놓는다는 그는 자신의 작품을 사가는 사람은 내 기록과 기억도 같이 사가는 게 되겠구나 싶어서 뒷면에 욕은 적지 말아야지 다짐했다고 한다. 그밖에 창작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고민하는 작가로서의 모습도 잘 나타나 있다.
목차

달과 나

1. 곤두박질해도 돼, 다시 일어난다면
달에 닿는 내 작은 방
나는 장애인이다
당신의 틀로 누군가를 가두지 마라
스스로 굴러가는 사람
나를 위한 조그만 방주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기
세상은 쉬워진다는데
스트레스는 힘들어
유년시절의 추억
소심하면서 조급해
기술은 과연 인간을 자유롭게 할까?
음식 가려 먹기
좋은 약도 몸에 맞아야
돈, 너도 좋다

2. 나는 내가 꽤 맘에 들어
평범한 일상조차도 고마울 수 있는 이유
조카아이들을 보는 기쁨
나이가 들어갈수록 깨닫는 일
온기를 불어넣어줄 그 누군가가 있다면
저기, 잠깐만 멈추어줄래요?
홀로서기를 위하여
사진에 담아내는 작은 일상들
망원경 이야기 1
망원경 이야기 2
과학을 좋아하는 이유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
인터넷을 하면서
처음 통장을 만들었을 때의 기쁨
천천히 올라가는 길

3. '우리'라는 이름의 선물
혼자가 아니야
다시 꾸고 싶은 꿈
배고파 보채는 아기 같은 나의 신앙심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기
그 산을 함께 걷다
코알라와 나
마음은 표현해야 전해진다
나를 절실히 찾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존경하는 고우영 화백
거북이처럼 느리지만 꾸준히
이미 불행한 사람은 없다
신앙이라는 받침대 하나
만화라는 받침대 둘
허수아비 속 내 모습
기억을 팔다

4. 달처럼 늘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면
나에겐 카툰밖에 없다
내가 이룬 것들과 나를 이룬 것들
화구의 변천사
점묘법을 하기까지
〈전쟁과 만국기〉에 얽힌 일화
만화를 그릴 때 조심해야 할 것
이렇게 만들어진 나의 만화
내 마음의 허기를 종이에 긁고 있나 보다
창작에 날개를 달아주기 위하여
작가 없는 전시회
만화 그려주는 로봇이 있었으면
창작의 고통을 논하다
《주간만화》에 얽힌 추억
국제 공모전에 보내다
작가로서 바라보기
눈이 편한 만화와 마음이 편한 만화
노아의 방주'들'
카툰이 갖는 의미
대나무를 그리다
예술의 가치
죽음에 대한 고찰
방학을 맞이하려면 숙제를 해야 한다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