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자료NEW
매직필: 기적의 비만 치료제와 살찌지 않는 인간의 탄생
- 저자/역자
- 요한 하리 지음 / 이지연 옮김
- 펴낸곳
- 어크로스
- 발행년도
- 2025
- 형태사항
- 403 p.; 22 cm
- 원서명
- Magic pill:the extraordinary benefits and disturbing risks of the new weight-loss drugs
- ISBN
- 9791167741905
- 분류기호
- 한국십진분류법->513.398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
지금 이용 불가 (1) | ||||
북카페 | JG0000008345 | 대출중 | 2025.04.14 |
지금 이용 불가 (1)
- 등록번호
- JG0000008345
- 상태/반납예정일
- 대출중
- 2025.04.14
- 위치/청구기호(출력)
- 북카페
책 소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2025년 최고의 문제작
《도둑맞은 집중력》 요한 하리
현대 의학의 기적 한가운데를 탐사하다
★아마존 올해의 책 ★40만 독자가 선택한 《도둑맞은 집중력》 작가 신작
기적의 비만 치료제와 살찌지 않는 인간의 탄생!
누구나 날씬해지는 세상이 열린다? 미국 성인의 약 70퍼센트, 유럽 인구의 절반이 과체중 문제를 경험하고 다이어트 시도의 80퍼센트가 실패로 끝나는 오늘날, 6개월 만에 체중의 4분의 1을 감량해주는 신종 비만 치료제가 등장했다.
누구나 큰 노력 없이 날씬한 몸을 갖게 하고 심장병, 당뇨, 암 등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 위험 요인인 비만을 종식시켜준다는 이 약은 인류의 오랜 숙원을 해결할 구원자가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잠깐 반짝하는 신기루에 불과할까? 베스트셀러 《도둑맞은 집중력》의 저자 요한 하리가 현대 의학이 만든 기적 한가운데를 탐사하며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 그리고 행복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스스로 신종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은 요한 하리는 ‘애초에 인류가 왜 이런 약이 필요하게 되었는지’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그리고 체중 증가의 진짜 원인은 무엇인지, 살을 빼는 것이 단지 의지의 문제인지, 우리는 자신의 몸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를 질문한다. 그는 이 의문을 풀기 위해 약을 개발한 생명과학자, 식품 산업의 핵심 관계자, 몸에 관한 세계적 석학 100여 명을 인터뷰하며 신약 탄생과 이어진 논쟁들을 둘러싼 과학적 사실과 사회적 함의를 파헤친다. 그 과정에서 비만과 몸, 의지력과 수치심에 대해 우리가 놓치고 있던 복잡한 진실을 발견한다.
“어쩌면 우리는 이 순간을 평생토록 기다려왔는지도 모른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비만 치료제의 등장
20세기에 출현한 패턴이 하나 있다. 과학자들이 기적의 비만 치료제가 새로 나왔다고 발표한다. 사람들은 약을 사용하고 살이 빠진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그 약을 사용하다가 어느 날 약에서 치명적 결함이 발견된다. 약은 시장에서 퇴출되고 이후 10여 년간 사람들은 다이어트 약에 환멸을 느낀다. 이내 또 다른 기적의 약이 등장하고 같은 과정이 처음부터 반복된다.
하지만 전 세계 비만 전문가들은 GLP-1 호르몬을 이용한 이번 신약은 정말 다르다고 말한다. 노보 노디스크 등 세계적 제약회사들이 개발하고 세계적 유명인인 일런 머스크의 다이어트약으로 알려진 이 약들은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GLP-1 호르몬을 극대화해 배고픔을 줄이는 방식으로 평균 5~24퍼센트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고 있다. 과학자들은 위고비, 마운자로로 대표되는 비만 치료제가 피임약과 우울증 치료제(프로작)와 함께 우리 시대를 상징하는 약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평생 과체중과 비만을 오가며 건강상의 경고를 받아온 요한 하리는 이 ‘마법의 약’을 시도해보기로 마음먹는다. 정크 푸드를 줄이고 운동을 늘리는 방법으로 건강을 되찾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외모도, 건강도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경험을 반복해왔던 그에게 아무런 노력 없이 투약만 하면 식욕이 억제된다는 약은 인생을 바꿀 기회와 같았다.
투약 며칠 만에 평소 식욕의 80퍼센트 이상이 사라지고 체중이 줄어드는 기적을 경험하던 요한 하리에게 이 약의 부작용인 메스꺼움을 넘어선 불편한 감정이 일어난다. 과체중에서 벗어나면서 건강도 좋아지고 자존감도 올라갔지만 그에게 이런 의문이 뒤따른 것이다. ‘나는 애초에 왜 뚱뚱해졌을까? 어쩌다 식욕을 떨어뜨리는 이런 약까지 필요하게 됐을까?’
“우리 문화는 왜 이렇게 엄청나게 뚱뚱해졌을까?”
초가공식품에 도둑맞은 우리의 포만감
인류 역사 내내 비만인 사람들은 대체로 소수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1970년대 후반부터 추세가 급격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급격히 증가한 원인을 추적하던 요한 하리는 어느 날 갑자기 음식 앞에서 우리의 자제력이 저하됐거나 유전자 구성에 변화가 생겨 급속히 살이 찌기 시작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보다는 근본적인 원인, 즉 우리가 먹는 음식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는 점을 발견한다. 신선한 자연식품을 각종 화학물질로 만들어진 가공식품으로 대체한 식품 공급 시스템의 변화와 이에 따라 형편없이 망가진 우리의 식습관이 우리를 비만과 과체중으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지방과 설탕이 많이 들어간 치즈케이크 앞에서 식욕을 주체하지 못하는 실험쥐를 관찰하던 요한 하리는 이런 행동이 인간의 행동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리가 먹을수록 더 먹고 싶어지게 만드는 초가공식품의 원리를 분석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아는 실제 음식과는 전혀 상관없는 각종 화학물질을 조합해 제조한 초가공식품은 우리를 덜 씹게 하고, 혈당 조절에 문제를 일으키고, 단백질과 섬유질 섭취를 낮추고, 씹기보다는 마실 것을 강요해 우리의 포만감을 훼손시키고 과식과 비만을 유발하고 있었다.
하버드대 영양학과 교수 제럴드 맨드는 말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계속 먹으라고 말하는 음식을 설계해놓은 거예요. 원래는 우리 몸이 알아서 그만 먹으라고 해야 하는데 말이죠.”
아이러니한 것은 이번에 출시된 신종 비만 치료제가 초가공식품의 원리와 반대로 극도의 ‘포만감’을 선물하는 호르몬을 활용해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지난 40년간 철저하게 포만감을 훼손하는 식품 첨가물로 가득한 음식을 먹어왔고 이제 반대로 포만감을 되찾아줄 또 다른 화학물질인 약을 만든 것이다.
“의지력만으로 해결될 문제일까?”
적게 먹고 운동하라는 조언이 틀린 이유
의지력을 발휘하면 모두 해결될 문제 아닐까. 오랫동안 우리는 과체중이 자기 관리 부족의 결과이며, 운동과 식단 조절만 잘하면 누구나 살을 뺄 수 있다고 믿어왔다. 요한 하리는 이러한 사회적 통념이 탐식(貪食)을 죄악으로 여기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벌이 필요하다고 본 기독교적 전통과 맞닿아 있다고 말한다. 현대 사회에서도 이와 유사한 기제가 작동한다. 극단적인 다이어트와 운동에 성공했을 때만 칭찬하는 문화, 살찐 몸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분위기가 그것이다. 결국 우리는 ‘뚱뚱한 것은 창피한 일’이라는 사고방식 속에서 스스로를 자책하고, 실패하면 벌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요한 하리에게도 익숙한 패턴이 있었다. 먼저 특정 유형의 음식, 예컨대 탄수화물 같은 것을 몽땅 치워버리고는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량을 늘린다. 그러면 살이 빠진다. 그러다가 성난 허기짐이 되돌아오고 모든 것이 무너진다. 실패자가 된 기분으로 수치심을 느끼고 스스로 되뇌이게 된다. ‘나는 왜 이렇게 의지력이 없을까.’ 그렇게 계속 시도하고 실패하고 자책하고 스스로를 미워하고 악순환이 반복됐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완전히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식품 산업과 생활 환경의 변화, 초가공식품의 등장, 그리고 건강한 음식에 접근하기 어려운 ‘식품 사막’과 같은 구조적 요인을 도외시한채 운동과 식단 등 의지력으로 비만을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틀렸다는 것이다. 그들은 개인의 의지력을 탓하며 열패감을 느끼게 하는 문화를 비판하면서 비만을 사회적 질병으로 바라보고,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돌아보며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당신은 어떤 위험을 선택할 것인가”
비만의 위험과 약물의 위험 사이에서
물론 비만은 그 자체로 치명적이며 심장병과 당뇨 등 200여 가지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는 심각한 질병이다. 요한 하리는 신종 비만 치료제가 실제로 비만을 빠르게 해결해야 하는 긴급한 환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도구임을 인정하면서도 우리 사회가 비만 문제를 약물에 의존해 손쉽게 해결하려는 경향에는 제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마름을 권장하고 살찐 사람을 압박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이 약이 남용될 경우 발생할 거식증과 같은 문제와 아름다움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의 강화 등을 지적하는 한편 이 약이 우울증과 자살은 물론, 알려지지 않은 장기적인 건강상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비만의 위험과 약물의 위험 중 하나를 택할 것이 아니라 더 나은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약물은 단기적으로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개인의 건강을 증진하고 사회 구조를 변화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다시 건강한 몸과 마음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을까”
비만 치료제가 필요 없는 세상을 만드는 법
《매직필》은 비만과 우리 몸을 둘러싼 오래된 논쟁의 프레임을 바꾸고 식습관과 다이어트, 신체 및 정신 건강에 대해 더 명확하게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신종 비만 치료제를 둘러싼 논쟁의 중심에서 요한 하리는 비만 문제를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닌, 사회적·문화적·생물학적 요인이 얽힌 복합적인 문제로 확장해 바라본다. 우리가 먹고 소비하는 방식, 그리고 이를 형성한 식문화와 산업 구조를 성찰하며,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시한다.
우리는 다시 건강한 몸과 마음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을까. 우리의 몸과 마음,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킬 이야기를 《매직필》과 함께 시작해보자.
《도둑맞은 집중력》 요한 하리
현대 의학의 기적 한가운데를 탐사하다
★아마존 올해의 책 ★40만 독자가 선택한 《도둑맞은 집중력》 작가 신작
기적의 비만 치료제와 살찌지 않는 인간의 탄생!
누구나 날씬해지는 세상이 열린다? 미국 성인의 약 70퍼센트, 유럽 인구의 절반이 과체중 문제를 경험하고 다이어트 시도의 80퍼센트가 실패로 끝나는 오늘날, 6개월 만에 체중의 4분의 1을 감량해주는 신종 비만 치료제가 등장했다.
누구나 큰 노력 없이 날씬한 몸을 갖게 하고 심장병, 당뇨, 암 등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 위험 요인인 비만을 종식시켜준다는 이 약은 인류의 오랜 숙원을 해결할 구원자가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잠깐 반짝하는 신기루에 불과할까? 베스트셀러 《도둑맞은 집중력》의 저자 요한 하리가 현대 의학이 만든 기적 한가운데를 탐사하며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 그리고 행복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스스로 신종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은 요한 하리는 ‘애초에 인류가 왜 이런 약이 필요하게 되었는지’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그리고 체중 증가의 진짜 원인은 무엇인지, 살을 빼는 것이 단지 의지의 문제인지, 우리는 자신의 몸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를 질문한다. 그는 이 의문을 풀기 위해 약을 개발한 생명과학자, 식품 산업의 핵심 관계자, 몸에 관한 세계적 석학 100여 명을 인터뷰하며 신약 탄생과 이어진 논쟁들을 둘러싼 과학적 사실과 사회적 함의를 파헤친다. 그 과정에서 비만과 몸, 의지력과 수치심에 대해 우리가 놓치고 있던 복잡한 진실을 발견한다.
“어쩌면 우리는 이 순간을 평생토록 기다려왔는지도 모른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비만 치료제의 등장
20세기에 출현한 패턴이 하나 있다. 과학자들이 기적의 비만 치료제가 새로 나왔다고 발표한다. 사람들은 약을 사용하고 살이 빠진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그 약을 사용하다가 어느 날 약에서 치명적 결함이 발견된다. 약은 시장에서 퇴출되고 이후 10여 년간 사람들은 다이어트 약에 환멸을 느낀다. 이내 또 다른 기적의 약이 등장하고 같은 과정이 처음부터 반복된다.
하지만 전 세계 비만 전문가들은 GLP-1 호르몬을 이용한 이번 신약은 정말 다르다고 말한다. 노보 노디스크 등 세계적 제약회사들이 개발하고 세계적 유명인인 일런 머스크의 다이어트약으로 알려진 이 약들은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GLP-1 호르몬을 극대화해 배고픔을 줄이는 방식으로 평균 5~24퍼센트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고 있다. 과학자들은 위고비, 마운자로로 대표되는 비만 치료제가 피임약과 우울증 치료제(프로작)와 함께 우리 시대를 상징하는 약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평생 과체중과 비만을 오가며 건강상의 경고를 받아온 요한 하리는 이 ‘마법의 약’을 시도해보기로 마음먹는다. 정크 푸드를 줄이고 운동을 늘리는 방법으로 건강을 되찾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외모도, 건강도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경험을 반복해왔던 그에게 아무런 노력 없이 투약만 하면 식욕이 억제된다는 약은 인생을 바꿀 기회와 같았다.
투약 며칠 만에 평소 식욕의 80퍼센트 이상이 사라지고 체중이 줄어드는 기적을 경험하던 요한 하리에게 이 약의 부작용인 메스꺼움을 넘어선 불편한 감정이 일어난다. 과체중에서 벗어나면서 건강도 좋아지고 자존감도 올라갔지만 그에게 이런 의문이 뒤따른 것이다. ‘나는 애초에 왜 뚱뚱해졌을까? 어쩌다 식욕을 떨어뜨리는 이런 약까지 필요하게 됐을까?’
“우리 문화는 왜 이렇게 엄청나게 뚱뚱해졌을까?”
초가공식품에 도둑맞은 우리의 포만감
인류 역사 내내 비만인 사람들은 대체로 소수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1970년대 후반부터 추세가 급격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급격히 증가한 원인을 추적하던 요한 하리는 어느 날 갑자기 음식 앞에서 우리의 자제력이 저하됐거나 유전자 구성에 변화가 생겨 급속히 살이 찌기 시작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보다는 근본적인 원인, 즉 우리가 먹는 음식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는 점을 발견한다. 신선한 자연식품을 각종 화학물질로 만들어진 가공식품으로 대체한 식품 공급 시스템의 변화와 이에 따라 형편없이 망가진 우리의 식습관이 우리를 비만과 과체중으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지방과 설탕이 많이 들어간 치즈케이크 앞에서 식욕을 주체하지 못하는 실험쥐를 관찰하던 요한 하리는 이런 행동이 인간의 행동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리가 먹을수록 더 먹고 싶어지게 만드는 초가공식품의 원리를 분석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아는 실제 음식과는 전혀 상관없는 각종 화학물질을 조합해 제조한 초가공식품은 우리를 덜 씹게 하고, 혈당 조절에 문제를 일으키고, 단백질과 섬유질 섭취를 낮추고, 씹기보다는 마실 것을 강요해 우리의 포만감을 훼손시키고 과식과 비만을 유발하고 있었다.
하버드대 영양학과 교수 제럴드 맨드는 말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계속 먹으라고 말하는 음식을 설계해놓은 거예요. 원래는 우리 몸이 알아서 그만 먹으라고 해야 하는데 말이죠.”
아이러니한 것은 이번에 출시된 신종 비만 치료제가 초가공식품의 원리와 반대로 극도의 ‘포만감’을 선물하는 호르몬을 활용해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지난 40년간 철저하게 포만감을 훼손하는 식품 첨가물로 가득한 음식을 먹어왔고 이제 반대로 포만감을 되찾아줄 또 다른 화학물질인 약을 만든 것이다.
“의지력만으로 해결될 문제일까?”
적게 먹고 운동하라는 조언이 틀린 이유
의지력을 발휘하면 모두 해결될 문제 아닐까. 오랫동안 우리는 과체중이 자기 관리 부족의 결과이며, 운동과 식단 조절만 잘하면 누구나 살을 뺄 수 있다고 믿어왔다. 요한 하리는 이러한 사회적 통념이 탐식(貪食)을 죄악으로 여기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벌이 필요하다고 본 기독교적 전통과 맞닿아 있다고 말한다. 현대 사회에서도 이와 유사한 기제가 작동한다. 극단적인 다이어트와 운동에 성공했을 때만 칭찬하는 문화, 살찐 몸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분위기가 그것이다. 결국 우리는 ‘뚱뚱한 것은 창피한 일’이라는 사고방식 속에서 스스로를 자책하고, 실패하면 벌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요한 하리에게도 익숙한 패턴이 있었다. 먼저 특정 유형의 음식, 예컨대 탄수화물 같은 것을 몽땅 치워버리고는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량을 늘린다. 그러면 살이 빠진다. 그러다가 성난 허기짐이 되돌아오고 모든 것이 무너진다. 실패자가 된 기분으로 수치심을 느끼고 스스로 되뇌이게 된다. ‘나는 왜 이렇게 의지력이 없을까.’ 그렇게 계속 시도하고 실패하고 자책하고 스스로를 미워하고 악순환이 반복됐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완전히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식품 산업과 생활 환경의 변화, 초가공식품의 등장, 그리고 건강한 음식에 접근하기 어려운 ‘식품 사막’과 같은 구조적 요인을 도외시한채 운동과 식단 등 의지력으로 비만을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틀렸다는 것이다. 그들은 개인의 의지력을 탓하며 열패감을 느끼게 하는 문화를 비판하면서 비만을 사회적 질병으로 바라보고,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돌아보며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당신은 어떤 위험을 선택할 것인가”
비만의 위험과 약물의 위험 사이에서
물론 비만은 그 자체로 치명적이며 심장병과 당뇨 등 200여 가지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는 심각한 질병이다. 요한 하리는 신종 비만 치료제가 실제로 비만을 빠르게 해결해야 하는 긴급한 환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도구임을 인정하면서도 우리 사회가 비만 문제를 약물에 의존해 손쉽게 해결하려는 경향에는 제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마름을 권장하고 살찐 사람을 압박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이 약이 남용될 경우 발생할 거식증과 같은 문제와 아름다움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의 강화 등을 지적하는 한편 이 약이 우울증과 자살은 물론, 알려지지 않은 장기적인 건강상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비만의 위험과 약물의 위험 중 하나를 택할 것이 아니라 더 나은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약물은 단기적으로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개인의 건강을 증진하고 사회 구조를 변화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다시 건강한 몸과 마음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을까”
비만 치료제가 필요 없는 세상을 만드는 법
《매직필》은 비만과 우리 몸을 둘러싼 오래된 논쟁의 프레임을 바꾸고 식습관과 다이어트, 신체 및 정신 건강에 대해 더 명확하게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신종 비만 치료제를 둘러싼 논쟁의 중심에서 요한 하리는 비만 문제를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닌, 사회적·문화적·생물학적 요인이 얽힌 복합적인 문제로 확장해 바라본다. 우리가 먹고 소비하는 방식, 그리고 이를 형성한 식문화와 산업 구조를 성찰하며,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시한다.
우리는 다시 건강한 몸과 마음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을까. 우리의 몸과 마음,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킬 이야기를 《매직필》과 함께 시작해보자.
목차
프롤로그 | 우리가 평생 기다려왔던 순간
1장 배고픔이 사라지는 약: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비만 치료제의 등장
2장 우리가 그동안 먹어온 것들: 사람들은 언제부터 이렇게 뚱뚱해졌을까
3장 포만감의 죽음과 부활: 초가공식품과 비만 치료제의 수상한 관계
4장 위험한 몸: 비만이 바꿔놓은 몸, 단숨에 되돌릴 수 있다면
5장 독이 든 성배: 기적의 다이어트 약, 그 신화와 현실
6장 그냥 적게 먹고 운동하지 그래: 이건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다
7장 중독 탈출, 우울증 시작: 우리 뇌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8장 과식의 이유: 먹는 습관이 사라진 후에야 깨달은 사실들
9장 이런 몸도 사랑할 수 있을까: 몸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10장 식욕을 없앨 수만 있다면: 거식증 환자의 손에 비만 치료제가 들어간 날
11장 팻 프라이드: 내 몸에 낙인을 찍지 마라
12장 비만 치료제가 필요 없는 나라: 왜 일본인은 살이 찌지 않을까
에필로그 |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