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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이웃집 연구자 01

줄리엣과 도시 광부는 어떻게 마을과 사회를 바꿀까?: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30가지 사회 혁신 실험

저자/역자
윤찬영 지음
펴낸곳
바틀비
발행년도
2019
형태사항
355p.: 19cm
총서사항
이웃집 연구자; 01
ISBN
9791196486938
소장정보
위치등록번호청구기호 / 출력상태반납예정일
이용 가능 (1)
종합자료센터 보존서고JG0000005826-
이용 가능 (1)
  • 등록번호
    JG0000005826
    상태/반납예정일
    -
    위치/청구기호(출력)
    종합자료센터 보존서고
책 소개
환경을 보호하는 에너지 재생 가상화폐 줄리엣, 마을의 쓰레기를 줄이고 주민과 행정의 가교를 잇는 도시 광부,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혈액 공급 체계를 세워 수많은 생명을 살린 드론 등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시민, 기업, 단체, 자원봉사자, 정부와 행정기구들, 과학기술과 플랫폼들의 다각도의 노력이 ‘사회 혁신’이라는 흐름으로 모아지고 있다. 이 책은 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주요한 사회 혁신 실험 30가지를 소개한다. 특히 사회 혁신을 미래를 위한 전략 어젠다로 상정하고 발전시켜나가고 있는 유럽의 현황과 자료를 상세히 분석하고 한국 현실과 대비하여 우리나라의 사회 혁신이 나아갈 바를 모색하는 데 도움을 준다. 생활 현장의 문제의식과 개선 노력을 정리하는 필드 스터디(현장 연구) 시리즈인 ‘이웃집 연구자’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기도 하다.

세계의 쓰레기를 브랜드별로 정리해보니, 1위는 코카콜라
2018년 한 해 동안 6개 대륙, 42개 나라에서 모두 239차례에 걸쳐 BFFP(Break Free From Plastic)라는 행사가 열렸다. ‘플라스틱에서 벗어나자’는 이 캠페인에 약 1만 명의 시민이 참여해 거리와 공원, 강과 바다 등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치우는 일에 힘을 보탰다. 이들이 모은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은 18만 7851개. 이렇게 모은 쓰레기들 가운데 상품 브랜드를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을 따로 모아 하나하나 개수를 세고 기록했다. 가장 많이 버려진 브랜드는 코카콜라로, 모두 9216개에 달했다. 뒤를 이은 건 펩시코와 네슬레였다. 이들 세 기업의 쓰레기가 전체 (브랜드를 알아볼 수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14%를 차지했다. 시민들의 활동은 기업의 책임을 일깨웠다. 행사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브랜드 순위 3위~5위로 지목된 네슬레, 글로벌 식품기업 다농, 제과업체 몬델레즈 인터내셔널은 2025년까지 모든 제품의 포장을 재활용 가능한 재질로 바꾸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목소리를 크게 높이거나 싸우지 않고도, 폐기물을 줄이고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며 기업 운영 방식을 바꾸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낳은 것이다. (본문 287쪽 참조)
비록 세상은 좀처럼 쉽게 좋아지지는 않지만, 사회 문제에 대한 개선 시도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기구나 정치 지도자가 나서기도 하지만 대부분 평범한 시민들이나 자그마한 단체 또는 벤처기업, 익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주역이다. 사회 문제를 시민 스스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지만 21세기에 들어와서는 그 흐름이 더욱 두드러지고 방법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기술과 네트워크, 정보의 발달이 가세하고 이전까지 각각 별개로 여겨지던 시민-행정-기업 간 협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큰 흐름을 ‘사회 혁신(Social Innovation)’이라 한다. <줄리엣과 도시 광부는 어떻게 마을과 사회를 바꿀까?>는 세계 전역에서 이루어진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30가지 사회 혁신 실험을 심도 깊게 소개한다. 이를 통해 사회 혁신의 다양한 길과 방법을 검토하고 한국 사회의 나아갈 좌표를 모색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줄리엣과 도시 광부, 드론이 활약하는 사회 혁신의 파노라마
이 책은 다양하고 참신하게 이뤄지고 있는 사회 혁신의 현장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본다. 다양성 자체가 사회 혁신의 중요한 방법론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제1장 ‘도시의 풍경을 바꾸다’에서는 죽은 항구도시에 환경 유토피아를 건설한 네덜란드 데 퀘벌, 거주자우선주차제도를 공유주차제로 대체한 독산4동, 웨이스티드 프로젝트를 통해 주민들끼리 사귀고 배워 가면서 쓰레기를 절감한 암스테르담 사례 등 주민 참여의 여러 모습을 다양하게 짚어본다.
그런가 하면, 3장에서는 기술이 사회 혁신에 참여하는 사례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대단히 첨단적이거나 고급 기술이 적용될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간단하게 안질환을 진단하는 장비 등 첨단 기술이 아니라 시민의 품에 돌아온 이른바 ‘적정 기술’이 활약한다. 인라이튼이라는 국내 기업은 배터리를 되살려 쓰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것만으로도 대기업이 주도하는 가전 제품 소비 시장 지형에 상당한 변화를 준다. 원래 무기로 개발되었고 요즘에는 취미 활동이나 사진 촬영에 많이 쓰이는 드론을 아프리카에서 생명을 구하는 수단으로 사용한 벤처기업 짚라인의 실험 또한 기술이 사회 문제 해결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경상도 너비만한 땅에 1인당 GDP 754달러(2017년 )에 불과한 아프리카의 작고 가난한 나라 르완다는 국제보건기구에 따르면 산모 사망률이 미국의 20배가 넘는다. 상당부분이(26%) 과다출혈 때문이다. 35개 지역 병원과 478개의 건강센터가 있지만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은 우간다 정부도 국제 원조기구도 아니었다. 미국의 소셜 벤처기업 짚라인은 우간다 4곳에 공급센터를 세우고 드론으로 각 의료시설에 필요한 혈액과 의약품을 실어 나른다. 한번 비행으로 150km까지 날 수 있는 드론이 우간다 전역에 혈액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수십 년 묵은 난제를 해결한 것이다. (본문 200쪽 참조)
책 제목에 등장하는 ‘줄리엣’은 네덜란드 데 퀘벌의 도시 재생 실험에서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 화폐의 이름이다. 공동체가 지역에서 생산한 재생 에너지를 더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가상화폐다. 에너지 단위인 줄Joule에서 따와 ‘줄리엣Jouliette’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도시 광부’는 우리나라 구로구 독산4동에서 쓰레기 재활용을 돕는 시민들이다. 재활용과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고안했지만 이제는 시민과 행정을 잇는 가교 역할까지 담당한다.
이처럼 사회 혁신의 다양한 현장을 전하는 <줄리엣과 도시 광부는 어떻게 마을과 사회를 바꿀까?>는 시민, 자본, 기술, 행정, 플랫폼 등 모두가 주체가 되어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는 모습을 담은 입체적 파노라마라고 할 수 있다.

유럽, 미국과 한국의 사회 혁신 비교
사회 혁신이란 용어는 아직 우리 사회에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은 이미 21세기 초엽부터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2003년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의 사회혁신센터는 「스탠퍼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를 창간하면서 사회 혁신을 “사회적 필요와 문제에 대한 참신한 해법을 발명하고 지원을 확보하고 실행하는 과정”이라고 정의 내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하면서 백악관에 ‘사회 혁신 및 시민참여국’을 마련했다.
유럽도 일찍부터 사회 혁신에 관심을 두었다. 세계 금융 위기를 겪은 직후인 2009년엔 이미 사회 혁신이 유럽연합의 정책 어젠다로 격상되었고, 폭넓은 정책과 프로그램, 기관들을 통해 주류로 자리 잡았다. 과거 같으면 행정의 손길에만 맡겨두거나 시장 논리에 의한 접근에 치우쳤을 많은 사안들이 시민과 행정, 기업과 연구소, 온라인 플랫폼과 기술적 개선에 의해 바뀌고 있다. 사람이나 단체만이 아니다.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려는 사업에 투자하는 이른바 임팩트 투자도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글로벌 임팩트 투자 네트워크(GIIN, Global Impact Investing Network)에 따르면, 설문에 답한 225개 투자자들은 2017년 한해 1만 1136개 사업에 약 355억 달러(약 40조 원)의 임팩트 투자를 감행했고 2018년 투자 예상 규모는 약 384억 달러(약 43조 원)로 2017년보다 8%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유럽의 이런 빠른 변화에 비하면 우리 사회의 관심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사회혁신수석’이 만들어지고(1년 만에 시민사회수석으로 바뀜), 행정안전부에 ‘사회혁신추진단’을 꾸리는 등 이 흐름을 수용하려는 노력은 있지만 아직 결실이 많지 않고 무엇보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크지 않은 편이다.
유럽 사회혁신대회를 비롯해 가장 최근의 유럽 지역의 성과까지 상세히 소개하면서 우리 실정과 비교하고 있는 이 책은 향후 한국의 사회 혁신이 나갈 길을 모색하는 데 든든한 좌표가 될 것이다.

‘이웃집 연구자’ 시리즈 첫 결과물
이 책은 아카데미즘에 기반한 연구와는 조금 결이 다른 필드 스터디(현장 연구) ‘이웃집 연구자’ 시리즈의 첫 책으로도 의미가 깊다. 도서출판 바틀비는 민간 싱크탱크인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과 손잡고 우리 사회 여러 현장에서의 의미 있는 실천이나 시민 참여 활동 사례를 발굴하고 보급하기 위해 이 시리즈를 준비했다. 모두가 다 자기 생활의 연구자이자 주인공이며 기획자인 시대이다. ‘이웃집 연구자’ 시리즈는 삶의 현장성과 실천 경험을 중시하는 현장 연구 시리즈로서 소소한 일상 생활 기술에서부터 공동체, 마을, 사회, 지구 차원의 문제까지 더 나은 삶을 위한 시민사회의 도전을 담아낼 예정이다.
목차

추천의 글
들어가며 함께라면 더 갈 수 있다
프롤로그 사회 혁신, Social Innovation
미국과 유럽 그리고 한국의 사회 혁신
정부와 시장의 한계를 넘는 해법

1장. 사회 혁신, 도시의 풍경을 바꾸다
도시 재생, 주민이 되살린 도시들
●죽은 항구 도시에 유토피아를 세우다 - 네덜란드 데 퀘벌
●20년간 되살린 네 개의 거리 - 영국 그랜비 포 스트리츠

차와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법
● 거주자우선주차제도 없는 공유 골목 - 독산4동 행복주차골목 만들기
● 차와 자전거와 사람이 함께 거니는 길 - 오스트리아 마리아힐퍼 거리
자원 재활용, 관계가 깊어지면 쓰레기가 줄어든다
● 사귀고 배우며 쓰레기를 줄이다 - 암스테르담 웨이스티드 프로젝트
● 이웃이 함께 가꾸는 쓰레기 없는 골목 - 독산4동 재활용 정거장

2장. 정부의 빈 자리를 채우는 실험들
정부 혁신, 실험하는 정부
●행복도 1위 나라의 거대한 실험 - 핀란드 꼬께일룬 빠이까
노인 복지, 공동체가 함께 이웃을 돌보다
●복지국가를 뛰어넘는 복지 동네 혁신적 노인 돌봄 체계 - 서클
●친구를 찾아 떠나는 노인들의 여행 - 아일랜드 프리버드 클럽
● 사람은 반려견을, 반려견은 사람을 돌보다 - 네덜란드 오포 프로젝트

리빙랩,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곳이 실험실
● 노인의 일상을 돕는 똑똑한 가사 도우미 - 이해관계자의 개선 요구 반영한 캡틴
●라이브시티즈, 혁신의 민주화를 위한 플랫폼

장애 청소년 교육에도 변화는 가능하다
● 발달장애 학생에게 책과 친구를 선물하다 - 피치마켓과 책 읽기 친구들
대안 경제, 사람 중심의 경제를 꿈꾸다
● 단단한 연대로 든든한 경제 만들기 - 마포공동체 경제네트워크 모아

3장. 기술의 쓰임새를 바꾼 착한 기술들
드론, 사람을 살리는 날갯짓
● 혈액을 싣고 아프리카 하늘을 날다 - 벤처기업 짚라인의 도전
● 쪽방촌에 새로운 길을 내다 - 대학생들이 시작한 엔젤스윙

에너지 기술로 더 오래 가는 세상을 만들다
● 배터리를 되살려 세상을 밝히다 - 떠들썩하지 않지만 시민의 권리를 찾아주는 기술
적정기술, 모두를 위한 기술을 꿈꾸는 사람들
● 10분의 1 가격으로 95%의 안질환 잡는 의료장비 - 의학과 기술의 다리를 놓다
●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빛을 선물하다 - 스마트폰을 의료기기로 만드는 피크

4장. 디지털 사회 혁신, 참여와 협력의 기준을 바꾸다
디지털 사회 혁신, 더 큰 정치를 코딩하다
●몽상가의 꿈이 현실이 되다 - 아이슬란드 더 나은 레이캬비크
●내 손으로 도시를 바꾸다 - 스페인 디사이드 마드리드
●시장님 저 아이디어 있어요 - 프랑스 파리 참여예산
●참여 민주주의의 미래 - 브라질 이 데모크라시아
●의원과 함께 춤을 - 시민사회가 주도한 프랑스 의회와 시민

플랫폼, 참여가 세상을 바꾼다
● 모두가 하나씩 쓰레기를 주워 깨끗한 지구 만들기 - 쓰레기 제거 플랫폼 리터러티
● IT 기업이 이주 외국인에게 법을 선물하다 - 라임프렌즈가 만든 법률 플랫폼
교육으로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법
● 감성놀이터, VR·AR로 청소년에게 미래를 보여주다

에필로그 유럽의 사회 혁신과 한국의 사회 혁신
부록 유럽의 사회 혁신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