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자료파란시선 0013
반을 지운다: 이범근 시집
- 저자/역자
- 이범근 지음
- 펴낸곳
- 파란
- 발행년도
- 2017
- 형태사항
- 107p.; 21cm
- 총서사항
- 파란시선; 0013
- ISBN
- 9791187756088 9791195633104(세트)
- 분류기호
- 한국십진분류법->811.6
소장정보
위치 | 등록번호 | 청구기호 / 출력 | 상태 | 반납예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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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 JG000000543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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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번호
- JG0000005438
- 상태/반납예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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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청구기호(출력)
- 북카페
책 소개
한 번도 울어 본 적 없는 울음이 고인 자리
이범근 시인의 첫 신작 시집 <반을 지운다>가 2017년 7월 29일, ‘(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에서 발간되었다. 이범근 시인은 1986년 경상북도 봉화에서 출생했으며, 한양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고, 2011년 <현대시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이범근 시인의 첫 신작 시집 <반을 지운다>는 한마디로 수일한 서정시집이다. 그러나 <반을 지운다>에 실린 시편들은 여느 서정시처럼 저 세계의 물상들을 자신의 비좁은 심경과 제한된 사유 속으로 끌어들여 함부로 탈색하거나, 보통 첫 시집을 펴내는 대다수 시인들의 시가 그러하듯 한정할 수 없는 그래서 도리어 편협한 비명과 위악의 전략적인 자기 고백으로 도색되어 있지 않다. 이범근 시인의 문장들은 다만 담담하다. 그런데 그래서 오히려 그 속내를 감히 짐작하기가 두렵고 떨린다. 또한 그의 수식 없는 시적 진술들은 하늘의 그물과 같아 시인을 포함한 이 세계의 모든 삶의 이력들에 내재한 사연들을 빠짐없이 불러 모은다.
예컨대 이번 시집의 첫 시 마지막에 적힌 “아직 밥상에 없는 사람”(「우기(雨期)」)은 비단 시인이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을 개인사의 울적한 서정적 편린에 그치지 않고 이 구절을 읽는 누구나 자신의 생과 몸에 새겨진 상처의 기원을 떠올리게 만들며 그 현장으로 이끈다. 그곳에는 이 시집의 추천사를 쓴 이영광 시인의 말처럼 “늙은 어머니나 어린 고아나 떠난 연인”이 있으며 또한 교육 현장에서 마주한 학생들이 있는데, 그들은 시인과 “한 몸을 이”룬 채 ‘고통을 앓고 있다.’ ‘고통을 앓고 있다’는 ‘고통스럽다’와 그 차원이 전혀 다르다. ‘고통스럽다’는 어떤 상태를 가리키는 형용사다. 이에 비해 ‘고통을 앓고 있다’는 동사에 가깝다. 이 점은 <반을 지운다>가 단지 서정적 자아의 출처 없는 유사 고통을 토로한 바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고통의 주체로 정위한 자의 것임을 의미한다. 어느 정도냐 하면 이범근의 시들은 차라리 “폭삭 내려앉아 생존자 하나 없는/사고 현장이 되고 싶어”(「판타스마고리아 백화점」) 한다.
그러나 이 웅숭깊은 젊은 시인은 이미 잘 알고 있다. “제 뼈까지 다 울어 버린 살”은 바로 그렇기에 비로소 “물속을 흐르는 눈물”(「과수원 수족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반을 지운다>는 요컨대 “한 번도 울어 본 적 없는 울음이 고인 자리”(「눈동자를 간직한 유골을 본 적 없으므로」)이며, “아무도 모르는 유일한/당신”(「아무도 모르는」)들의 “혼자 우는 모임”(「혼자 우는 모임」)이다. 이범근 시인은 한국시에서 전대미문의 울음을 개시하고 있다.
이범근 시인의 첫 신작 시집 <반을 지운다>가 2017년 7월 29일, ‘(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에서 발간되었다. 이범근 시인은 1986년 경상북도 봉화에서 출생했으며, 한양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고, 2011년 <현대시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이범근 시인의 첫 신작 시집 <반을 지운다>는 한마디로 수일한 서정시집이다. 그러나 <반을 지운다>에 실린 시편들은 여느 서정시처럼 저 세계의 물상들을 자신의 비좁은 심경과 제한된 사유 속으로 끌어들여 함부로 탈색하거나, 보통 첫 시집을 펴내는 대다수 시인들의 시가 그러하듯 한정할 수 없는 그래서 도리어 편협한 비명과 위악의 전략적인 자기 고백으로 도색되어 있지 않다. 이범근 시인의 문장들은 다만 담담하다. 그런데 그래서 오히려 그 속내를 감히 짐작하기가 두렵고 떨린다. 또한 그의 수식 없는 시적 진술들은 하늘의 그물과 같아 시인을 포함한 이 세계의 모든 삶의 이력들에 내재한 사연들을 빠짐없이 불러 모은다.
예컨대 이번 시집의 첫 시 마지막에 적힌 “아직 밥상에 없는 사람”(「우기(雨期)」)은 비단 시인이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을 개인사의 울적한 서정적 편린에 그치지 않고 이 구절을 읽는 누구나 자신의 생과 몸에 새겨진 상처의 기원을 떠올리게 만들며 그 현장으로 이끈다. 그곳에는 이 시집의 추천사를 쓴 이영광 시인의 말처럼 “늙은 어머니나 어린 고아나 떠난 연인”이 있으며 또한 교육 현장에서 마주한 학생들이 있는데, 그들은 시인과 “한 몸을 이”룬 채 ‘고통을 앓고 있다.’ ‘고통을 앓고 있다’는 ‘고통스럽다’와 그 차원이 전혀 다르다. ‘고통스럽다’는 어떤 상태를 가리키는 형용사다. 이에 비해 ‘고통을 앓고 있다’는 동사에 가깝다. 이 점은 <반을 지운다>가 단지 서정적 자아의 출처 없는 유사 고통을 토로한 바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고통의 주체로 정위한 자의 것임을 의미한다. 어느 정도냐 하면 이범근의 시들은 차라리 “폭삭 내려앉아 생존자 하나 없는/사고 현장이 되고 싶어”(「판타스마고리아 백화점」) 한다.
그러나 이 웅숭깊은 젊은 시인은 이미 잘 알고 있다. “제 뼈까지 다 울어 버린 살”은 바로 그렇기에 비로소 “물속을 흐르는 눈물”(「과수원 수족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반을 지운다>는 요컨대 “한 번도 울어 본 적 없는 울음이 고인 자리”(「눈동자를 간직한 유골을 본 적 없으므로」)이며, “아무도 모르는 유일한/당신”(「아무도 모르는」)들의 “혼자 우는 모임”(「혼자 우는 모임」)이다. 이범근 시인은 한국시에서 전대미문의 울음을 개시하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011 우기(雨氣)
012 십일월처럼
014 혼자 우는 모임
016 아일랜드식 몽유
018 이름을 위한 종례
020 과수원 수족관
022 그을음과 성에를 위한 미사
024 Mother Tongue
025 간
026 외박
028 백색왜성
030 락토 베지테리언
031 와상
032 발골사
034 생강의 리듬
제2부
039 종착
040 무화과
042 설산의 원근법
043 가솔린
044 판타스마고리아 백화점
046 연착
047 수메르
048 가정통신문 2016 205호
050 천년 동안의 대공원
051 알타미라
052 개기식(皆旣蝕)
054 횡단하는 몰골
056 일교차
058 구 여사 레시피
060 아포칼립스
062 Old Parr
064 원정(遠汀)
제3부
067 눈동자를 간직한 유골을 본 적 없으므로
068 환절기
070 티벳 여우의 아침
072 젖과 물
074 내 꿈에 나는 결석하였고
076 아무도 모르는
078 연구개음
079 실로암
080 게이트
081 그루밍
082 마단조 부음
084 뿔과 솜사탕
086 도깨비
088 붉은 수수
090 휴일 수목원
해설
092 조강석 스푸마토 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