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5일 휴가차 제주도에 도착했습니다.

211버스를 타고 숙소 근처에서 내리자마자 휴대폰이 없어진 것을 알고는 정말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구요.
연휴인데다 설날 당일이라서 반신반의하며 금남여객에 전화하였더니, 시간대와 버스 번호로 기사님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시면서 빨리 전화해보라고 하셨습니다. 기사님께서는 휴대폰이 차에 떨어진 것을 확인해주셨고, 이미 몇 정거장을 더 가셨음에도 불구하고 기다리고 있겠다고 하시더군요.. 정말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택시가 잡히지 않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정류장에 계시던 한 주민분께서 도움이 필요한 것 같다고 하시며 저희의 짐을 모두 싣은 채 버스가 있는 곳 까지 데려다 주셨습니다.. 버스가 있는 곳까지 한 5분여를 달려 가보니, 기사님께서 버스에서 내리셔서 휴대폰을 들고 기다리고 계셨고 저희 일행 때문에 시간도 지연되시고 번거로우셨을텐데 오히려 환하게 웃으시면서 휴대폰을 건네주셨습니다. 정말 너무 죄송하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일행에게 선뜻 차를 태워주셨던 주민분께서는 왔던 길을 다시 돌아 숙소까지 편안하게 데려다 주셨습니다.

그 날.. 20여분의 짧지만 긴 시간때문에 2박3일의 제주여행이 어떤 여행보다 따뜻하고 행복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너무 경황이 없어 제대로 인사도 못 드린 건 아닌지, 꼭 칭찬의 글을 남기고 싶어 이곳에 남깁니다.

금남여객 211 기사님 (휴대폰 뒷자리 2024) 그리고 낯선 이방인에게 스스럼 없이 도움을 주신 올백머리가 너무나 멋지셨던 주민분,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모든 일이 잘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 )

그리고 저희 또한 다른 사람에게 두분의 따뜻한 마음을 나눌게요 : )